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못 간다

26일, 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배했다.

그리고 이 경기로 인해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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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 경기 양상

한국은 전반전에만 2실점을 허용했다.

물론, 기회를 먼저 잡았던 건 한국 대표팀이었다.

 

전반 8분, 인도네시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이강희가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직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드러나면서 아쉽게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절묘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인도네시아가 먼저 앞서가게 되었다.

 

하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 홍시후가 올려준 크로스를 엄지성이 헤더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이 공이 인도네시아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한국이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바짝 추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 인도네시아가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이강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깊숙이 침투한 스트라위크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2:1, 다시 인도네시아가 리드하게 되었다.

 

그렇게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다급해진 황선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영준, 정산빈, 강상윤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을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한국 선수들의 잇따른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역습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1분에는 이영준이 인도네시아 선수와 경합 과정에서 경고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거친 파울로 레드 카드를 받게 되면서 한국은 10명으로 인도네시아와 맞서야 했다.

다행히 탈락 위기에서 정상빈이 한국을 구해냈다.

후반 39분, 역습찬스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정상빈에게 연결을 성공했고, 이를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게 되었다.

 

결국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여기서 후반전 추가 시간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던 황선홍 감독 또한 퇴장을 당하게 되어 한국 대표팀의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는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도합 21골이라는 승부차기를 주고 받았고, 마지막 이강희의 페널티가 가로막히며, 승부차기 10:11로 한국은 8강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되었다.

2. 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한국이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으며 4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도하 참사'다.

2-1. 한국 8강전 패배는 운? 실력?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를 3위 이상으로 잡았다.

3위까지는 파리올림픽에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8강전에서의 패배로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번 8강전 경기 전까지만 해도 5전 전승을 거두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던 한국 축구대표팀에게는 쓰디쓴 패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는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닌 예견된 참사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대회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지난 달 황선홍 감독을 U-23 대표팀이 아닌 A대표팀을 이끌게 해서다.

이로 인해 2021년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던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하며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2-2.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반면,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 온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 승리하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에 자리한 인도네시아는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받는 24위 호주, 71위 요르단을 조별리그에서 차례로 제압한 뒤 23위인 한국까지 무너뜨리고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는 이날 경기에 앞서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8강전에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9일 오후 11시,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