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다. 아 물론 지금도 많다.
잘 놀라고, 겁도 많았기에 공포 영화는 내겐 당연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가끔 공포 영화를 보는 날이면 밤마다 두려움에 잠에 들지 못했었다.
지금도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가는 걸 제외하곤 내 스스로 틀어보지 않는다.
이 뿐이랴?
내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도 겁이 정말 많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지, 과연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지 등 항상 두려웠다.
나 또한 잘 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평범한 어른이 되어서 살아갈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그러는 동시에 모순적이게도, 내 미래의 삶은 성공한 삶이길 바랐다.
웃긴 건,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내 미래는 더 나아지길 바라고 있던 것이다.
놀고 싶은 건 다 놀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 이러한 모순적인 삶을 반복하며 꾸역꾸역 살아오다 보니,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다.
사실 20대의 절반 이상을 놀면서 살아왔다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점점 부모님의 손을 떠나 내 스스로 내 삶을 책임질 나이가 다가오자 현재의 내 삶이 벅차게만 느껴졌다.
쉽게 돈을 벌고 싶지만, 뭐 하나 쉽게 되는 일은 없었다.
금방 내 삶이 나아질거라 생각했지만,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
그 와중에 자존심 그리고 자존감은 강했다.
주변의 조언에 귀를 막고 듣지 않았으며, 나의 고집대로 행동했다.
그리고는 뜻대로 되지 않자 그제서야 귀를 열고 듣는 시늉을 했다.
그러니 뭐 하나 나아지겠는가?
노력 없는 삶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비로소 깨달았다.
당장 180도 확 달라지진 않겠지만, 변화를 주고자 마음 먹었다.
하나씩 꾸준히 하는 법을 배워보자 다짐했다.
그렇게 첫 시작은 블로그였다.
물론 이 마저도 중간 중간 비는 날이 있었지만,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하며 꾸준히 적어왔다.
그렇게 6개월 이상을 지속했고, 광고도 달았으며, 방문자들도 늘어갔다.
두 번째 시작은 컨텐츠였다.
이 또한 시작은 꽤 오래 전에 했지만, '꾸준함' 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이디어가 없다는 핑계로 업로드를 미루기 바빴고, 어떤 주는 아예 업로드를 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아 속상해 했고, 화만 내기 바빴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올리기 시작한 어느 날, 많이 나와야 1,000회의 조회수를 넘기던 내가 10,000회의 조회수를 달성하게 되었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꽤나 기뻐했다.
그리고 1만을 넘게 되니, 그 이후부터는 힘들었던 1천 조회수가 기본이 되었다.
또, 크리스마스 때 20만의 조회수를 달성하고 나니, 이후의 1만 조회수는 감흥이 많이 사라지게 되더라.
뭐든 꾸준하게만 할 수 있다면, 속도는 다르더라도 결국 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첫 걸음이 어려울 뿐 그 다음부터는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게 되더라.
겁이 많다?
나쁜 건 아니다.
그만큼 조심하게 될 것이고,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핑곗거리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내 현 모습을 막기 위한 방패막을 내세우는 순간, 이는 더 이상 내게 이점을 가져다 주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 겁을 먹는 이유는 결국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 무서웠다.
지금도 여전히 무섭긴 하다. 하지만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가긴 하더라도 예전만큼 겁을 먹은 채 영화를 보진 않는다.
놀라긴 하더라도 크게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쇼핑몰, 블로그, 크리에이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두려웠다.
왜?
해보지 않았던 일들이니까.
그런데 막상 뛰어들어보니 어떠한가?
어렵지 않고, 무서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를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두려움은 사람이 갖는 당연한 감정이다.
다만, 이를 방패막으로 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두려움을 이용하라.
이 감정은 우리가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감정이다.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서는 감정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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