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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돈 :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by CODINOTE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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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돈을 모으는 법을 모른다.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항상 돈이 생길 때마다 바로 바로 썼다.

 

돈의 중요성을 잘 몰랐고, 내 사정에 맞게 돈을 사용해야 함을 잊고, 그 이상을 항상 소비했다.

그래서 월말만 되면 돈이 부족해서 아끼고 아껴서 월초를 맞이하곤 했었다.

 

항상 갖고 싶었던 게 정말 많았던 거 같다.

특히,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고 난 뒤부터는 돈만 생기면 옷을 항상 새로 샀었고, 그 외에도 화장품, 악세서리, 향수 등 외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사나르기 일쑤였다.

 

그 뿐인가?

친구들과 항상 술 먹기에도 바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약속을 잡아서 술을 진탕 마셨고, 밥값, 술값 한 번에 빠져나가다 보니 내 통장에 돈이 남아 있을리가.

 

그 때 당시에는 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으고 있는 친구들이 대단했고, 신기했다.

나랑 항상 같이 노는 친구들인데 나랑 다르게 돈을 모은다는 점이 신기하더라.

 

그렇게 20대 중반까지 돈이 생길 때마다 펑펑 쓰기 바빴다.

 

언젠간 철이 들 줄 알았다.

근데 습관이란게, 쉽게 고쳐지던가?

 

5살 때부터 시작한 손톱 뜯는 습관을 아직도 고치지 못한 나인데, 돈 쓰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리가.

전역을 하고 나서도 돈을 쓰기 바빴다.

 

이 때부터는 사실 더 심했었다.

패션 쪽으로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한 터라 옷을 더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사더라.

스타일 별로, 트렌드 별로, 컬러 별로 등등.

 

그렇게 모아 놓은 돈 없이 다시 상경을 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그제서야 후회가 되더라.

너구리 캐릭터가 텅장을 보며 넋이 나간 표정을 한 짤이다.
나는 항상 텅장이다..

내가 너무 돈을 막 쓰는구나..

내가 너무 철이 없었구나..

 

내가 직접적으로 사회생활을 통해 돈을 벌고, 예전과 달리 완전한 독립을 해서 내 스스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하다 보니, 돈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지더라.

 

아.. 그 때 옷을 조금만 덜 샀더라면.

아.. 그 때 술을 하루라도 덜 마셨다면.

등등.

 

다른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어도 돈을 막 쓴 부분에 대해서는 미친 듯이 후회가 되더라.

 

그래서 비교적 최근부터는 돈을 좀 아끼게 되더라.

낭비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선 지출을 줄이고, 밥을 먹더라도 집에서 해먹는 방법으로 돈을 아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게 다행일 지도 모른다.

쇼핑몰을 하다 보니까 집에 촬영을 위해 사입 해왔던 옷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그냥 자연스럽게 옷이 많아지더라.

당연히 의류 쇼핑몰이니까 트렌드도 적당히 반영되어 있고, 기본 아이템들은 언제나 활용하기 좋으니까.

 

알아서 옷 구매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ㅋㅋㅋㅋ

 

만약 쇼핑몰이 아니라 다른 일을 했더라면, 아마도 난 정신 못 차리고 지금도 옷을 사나르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또, 과거를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 않겠는가?

돈 욕심이 정말 많이 나더라.

내 과거의 모습처럼 소비를 많이 하더라도, 부족하지 않게 살고 싶어지더라.

원하는 건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게 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 크게 부딪히다 보니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잘 돼야 수익이 생기고, 수익이 많아져야 내가 여유로워지니까.

투잡이 힘들면서도 버티며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진짜 돈은, 참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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