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연예인을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예뻐서 혹은 잘생겨서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고,
노래가 좋아서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연기를 잘해서 어떤 배우를 좋아하고,
옷을 잘 입어서 어떤 모델을 좋아하고,
너무 웃겨서 어떤 개그맨을 좋아하고,
물론 일시적으로, 그 순간만큼은 좋아해 본 적이 있지만, '난 연예인 OOO을 좋아해!'를 외칠 만큼 빠져본 적이 없다
지금도 아이돌, 배우, 예능인 등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하지 못한다
주변에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콘서트를 간다던지, 앨범이나 굿즈를 사서 모은다던지, 아님 적어도 사진을 저장해 놓고 모은다던지,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은 못하겠더라
난 그런 적이 없었어서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은 약간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같이 느껴졌다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세계 같달까?
그래서 딱히 좋아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냥 부러웠다
잘생기고, 예쁘고, 키가 크고, 몸매가 좋은 게 부러웠고,
돈을 잘 버는 게 부러웠고,
또, 그 덕에 좋은 집, 좋은 차를 끌고 다니는 게 부러웠다
난 왜 잘생기지 않았지?
난 왜 노래를 잘 못 부르지?
난 왜 키가 작지?
때론 연예인을 보며 했던 생각들이다
나도 유명해져서 금방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어떤 연예인 출신이었던 분의 인터뷰 비슷한 영상을 봤었다
이 분은 아이돌 출신이다
연습생 시절, 몇 년 동안 10시 출근 10시 퇴근이었다고 한다
더 놀라웠던 건 단 3분짜리 한 곡을 12시간 동안 연습했다고 하더라
그것도 매일 매일.
심지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거나, 스스로 판단이 서면, 추가로 남아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연예인의 삶이 우리가 바라보는 것 이면에 굉장히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새삼 충격이 컸다
아... 팬들, 시청자들은 모르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구나..
그 뒤로 연예인들의 삶을 몇 개 찾아봤었다
스케줄 때문에 수면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못해서 차에서 계속 쪽잠을 자는 어떤 아이돌,
십 몇 년 간의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꾸준한 무명 생활 끝에 우연한 작품 하나로 인기를 얻게 된 어떤 영화 배우,
한 때는 빛나는 무대에 서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택배 기사로 활동하는 어떤 가수,
오히려 나는 연예인을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
티비에 보이는 그저 좋은 모습만을 바라보며 이들을 부러워하고, 내 현실을 부정하며 피하고 싶어 했던 것일지 모른다
그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잘 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에 부풀고, 대리만족 했을 지 모른다
이 연예인들이 피땀 흘려 정상에 서게 되는 동안, 난 이들만큼의 피나는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 최소 이들의 발끝만 치의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부끄럽지만, 솔직히 없는 것 같다
또,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이들은 최소 몇 년을 꾸준하게, 노력하며 살아 온 사람들이다
난 그렇게 살아왔는가?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말을 하더라?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해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월급 받는 것의 10, 20배의 일을 해라.'
기왕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라면, 내가 벌린 일이라면,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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