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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서울 경계경보 발령 썰

by CODINOTE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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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약 2주전 5월 31일...

진짜 자다가 놀라서 그대로 기절할 뻔한 날...

6년차 자취생이 처음으로 혼자 사는 게 서럽던 날...

 

 

오전 6시 41분 꿀잠 자고 있는 시간에 갑자기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

심지어 촬영하는 거 때문에 공기계도 하나 쓰고 있어서 핸드폰 2대가 동시에 울리는데 와... 진짜 너무 시끄럽더라

화들짝 놀라서 깬 다음에 일단 알람부터 끄고 무슨일인가 싶어서 문자를 확인했지

경계경보 문자

잠도 덜 깬 상태라 눈도 제대로 안떠지는데 이 문자를 확인하니까 처음엔 꿈인가 싶었다

처음엔 '경계경보'를 확인 못해서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음 ㅋㅋㅋㅋ

어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대피 준비하라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일단 창문을 열어봤는데 사이렌 소리랑 방송하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멀어서 그런지 뭐라 하는지 하나도 안들리더라

그래서 후딱 옷 입고 핸드폰만 챙겨서 일단 밖으로 나갔지

그와중에 네이버는 먹통이라 들어가지지도 않더라

사람들 생각하는 건 다 똑같나봐ㅋㅋㅋㅋㅋ

 

밖에 딱 나갔는데 주변 사람들 다 평범하게 출근하고 있더라?

진짜 집 근처에 지하철역이랑 동사무소 둘 다 있어서 둘 중 하나로 개 뛰어갈 준비하고 나갔는데 밖은 너무 평화로우니까 당황스럽더라...

마침 네이버가 들어가지길래 뉴스 확인해보니까 북한에서 우주비행물체 날렸다고 속보가 계속 뜨더라구

'우주'가 앞에 붙으니까 뭔가 싶어서 실시간 뉴스 켜서 들어가보니까 오발령이라고 하더라...

5월 31일 ~ 6월 11일 사이에 북한에서 위성 날린다고 했었다더라

 

 

그러고 허탈하게 집들어와서 다시 자려고 누우니까 또 시끄럽게 뭐가 울려

오발령이라고 정정 문자가 오더라구 ㅋㅋㅋㅋㅋ

그러고 다시 꿀잠 자고 끝

 

 

새삼 이런 일을 겪으니까 우리가 아직 휴전 국가라는게 이제서야 실감이 나더라

군대에서도 진짜 별 생각 없이 복무했었는데 ㅋㅋㅋㅋ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전 불감이 꽤 심하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디론가 움직여야 겠구나 생각하고 나가긴 했지만 그게 한 10분 뒤? 였으니까...

 

솔직히 무슨 이유 때문에 경계경보가 발령된건지도 확실히 알렸으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한데, 마냥 그걸 뭐라할 수만은 없는게 서울시 사는 사람들 중에 과연 실제로 대피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조차도 당황하기만 했지 움직이질 않았으니까 ㅋㅋㅋㅋ

 

이번 계기로 집 주변 대피소도 찾아보고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던 거 같음

집에서 전력질주 하면 1분거리에 지하철역 있어서 거기로 이제 도망가려고...

비상 식량도 진짜 사놔야 하나

 

이때 당시에 새삼 서러웠던게 자취를 해서 혼자 살다보니까 어디 뭔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슬프더라ㅋㅋㅋㅋㅋㅋ

처음 자취한 이래로 세상 속상했던 날...

 

 

작년에 전역했던 따끈따끈 예비군으로써 드는 생각이 하필 군인들 기상 시간에 경보가 울렸더라 ㅋㅋㅋㅋㅋ

현역 군인 분들은 기상하자마자 바로 준비태세 갖추고 얼마나 빡셌을까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전역해서 다행;

나라 지키느라 고생하시는 현역 군인분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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