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지 딱 일주일 차
원래 매일 매일 무언가 꾸준히 하는 걸 굉장히 귀찮아 하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좀 게으른 편
나는 흥미가 있는 분야가 아니면 며칠 못가서 관두는 게 태반이다
20대 초반,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까 점점 어떤 일을 하는 끈기, 의지를 잃은 느낌이고 어떻게든 쉬고 싶어하고 놀고 싶어하는 게으름의 일상이었다.
결국 이런 마음가짐과 행동이 날 방황하게 만들었고, 주변 친구들은 자신의 분야를 살려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 때 난 오히려 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군대에서 우연히 보게 된 패션 유튜브 영상 하나가 이 x신 같은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군대에서는 전투복과 생활복, 그리고 빡빡이로 지내야 하다 보니 스스로 꾸미고 싶은 욕구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었다
원래 스스로 꾸미는 걸 좋아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 욕구를 해소할 겸 유튜브를 보게 됐다
그저 컨텐츠의 하나로써 소비하고 지나갔을 평소와 달리 뭔가 눈이 반짝이는 느낌이 들더라
패션이라는 분야에 대해 되게 흥미를 갖게 되었고, 나 스스로를 꾸미는 거 외로 좀 더 깊이 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이후로 전역하고나서 패션을 공부해 봐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말 할만큼 무언가 이룬 상태는 전혀 아니긴 하다. 이제서야 시작한 상태고 잘 될지 안 될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지금도 놀고 싶고, 자고 싶고, 쉬고 싶다.
누구든 다 그렇긴 하겠지.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이걸 참고 '꾸준히' 한다는게 중요하다.
결국 끝에 서있는 사람은 즐길거 다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 아닌 꿋꿋하게 끈기를 갖고 일을 해온 사람이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쇼핑몰을 시작하고 나서도 나름 열심히는 했지만 꾸준히 하는게 쉽지가 않더라
결국 현타가 오면서 의미를 자꾸 찾게 되더라
그 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의류 브랜드에서 9개월 가량 꾸준히 일했을 때 생각이 나더라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가기 싫어도 출근은 항상 하게 되었고, 막상 일할 땐 내 맡은 바 열심히 하면서 일을 했었다.
근무 시간엔 차라리 바쁘게 일하는 게 시간이 잘 가는 것처럼 느껴지거든 ㅋㅋ
많지는 않았지만 그에 따른 수당, 월급을 받았고, 이게 또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었다.
뭐 그냥 옷 가게에서 일했던 게 뭔 대수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긴 하지만, 쇼핑몰을 시작하고 나서 브랜드에서 일했을 때만큼 꾸준하고 열심히 일을 한 적이 있었나 ? 라고 생각을 해보면 없는 것 같다
쉬는 시간, 노는 시간은 칼같이 챙기려고 하면서 쉽게 쉽게 일했으면서 더 큰 대가를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고 친구랑도 현타 온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좀 마음을 다잡게 됐다
수익도 없으면서 무슨 워라벨을 챙기려고 하냐, 직접 하면서 느꼈지만 쉬운 일이 뭐가 있냐 등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딱 지난 시점이다.
솔직히 그렇게 엄청 일만 하고, 자는 시간 줄여가며 공부하고 이정도는 아니긴 하다 ㅋㅋㅋㅋ
그래도 전보다 훨씬 열심히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스스로 찾게 되더라
그게 블로그가 된 거고,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이 모든 걸 위한 촬영도 열심히 하게 됐지
확실히 전보다는 힘들지 몰라도 뿌듯한 느낌도 있고, 결과물로써도 보이니까 기분이 좋더라
앞으로 또 일을 하다 보면 힘이 빠질 때가 무조건 있을거다
그때는 이 글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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