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기 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풋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왔다.
원래 축구나 풋살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군대에서 매일같이 풋살을 하곤 했었다.
전역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풋살을 즐기기엔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그동안은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할 정도로 뛰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군대 선임이었던 친구가 풋살팀을 만들게 되면서 가입하게 되었고, 요즘은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풋살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내 주 포지션은 골키퍼다.
원래는 필드를 뛰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사실 자유롭게 포지션을 움직이긴 하지만, 주로 맡는 포지션이 골키퍼다 ㅋㅋ
원래 나는 수비수를 많이 했던 편인데, 골키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고등학생 때,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반 친구들과 팀을 짜서 연습을 하곤 했었다.
그 때 골키퍼를 맡았던 친구가 잘하는 듯 하다가 뭔가 애매하게 잘 못 막는? 느낌이 컸던 터라, 반 내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골키퍼를 다시 선발하게 되었다.
나도 테스트를 보게 되었고, 그리 잘 막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공을 되게 잘막더라?
몸도 잘 던지고, 필요에 따라서 슬라이딩도 잘하고..
왜 그런가 했더니, 다른 친구들이랑 다르게 난 공을 무서워하질 않았다.
동체시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야구공 같은 작은 공은 되게 무서워하는 편인데, 축구공은 크기가 커서 그런지 슛이 날아올 때 딱히 쫄지를 않았다.
그 뒤로 골키퍼를 주로 하게 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잘 막는 편이었어서 굳이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골키퍼로써 축구나 풋살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골키퍼를 시작으로 게임을 뛰게 되었다.
근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경기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
몸이 덜 풀려서 그런가? 싶은 생각에 몸도 써가면서 뛰었는데도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왜 그런가 싶었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 ㅋㅋㅋ
아무래도 오늘 경기를 뛰었던 풋살장이 산 위에 있는 풋살장이라서 귀도 먹먹하고, 금방 지치는 감이 있는 거였다.
다른 친구들도 속이 안 좋다, 귀가 너무 먹먹하다, 얼마 안 뛰었는데 힘들다, 집중이 잘 안 된다 등등 ㅋㅋㅋㅋ
그래도 두 경기 정도 뛰니까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긴 해서 금방 집중해서 게임을 뛸 수는 있었다.
경기 중 개복치인 친구 한 명이 골반이 아파서 못 뛰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장갑을 벗고 필드로 나서게 되었다.
요즘 헬스를 한동안 쉬었던 터라 체력이 나빠지지 않았을까 싶은 걱정은 있었지만, 뛸 생각에 걱정보다 기분이 더 좋긴 했다.
내가 필드로 나섰을 때 쯤 팀원 전부 몸이 풀리기도 해서,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수비수로 뛰면서 사람도 공도 많이 막았고, 막판엔 공격수로 나가서 골도 몇 개 넣고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고 경기가 끝났다.
평소였다면 엄청 지쳐서 고생했다는 인사와 함께 바닥에 드러누워야 정상일텐데, 오늘따라 아쉬운 느낌이 강했다.
머리에서는 더 뛸 수 있다고 외치고 있더라.
하지만, 몸은 변치 않은걸까..? 다리는 더 못 뛴다고 살려달라고 하는 중 이었다 ㅋㅋㅋㅋㅋ
진짜 한동안 운동도 안 했어서 근육통이 바로 올라오더라..
경기가 끝나고 집에 오는 동안, 왠일로 내가 많이 지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봤다.
일단 평소랑 다르게 텐션이 되게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던 게 컸던 것 같다.
나는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운동 같이 몸을 써서 땀을 쫙 빼는 형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다.
이상하게 그렇게 운동에 한껏 집중을 하고 난 뒤, 땀까지 엄청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아무래도 최근까지 투잡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건강 이슈나 뭐 여러가지로, 과호흡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보니, 그만큼 해소되는 것도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쌓여있던 모든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리고 온 기분이었다.
확실히 난 간간히라도 운동은 하고 살아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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