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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남 탓 금지

by CODINOTE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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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을 읽다가 너무나도 나를 흔들어 놓는 글귀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루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 심지어 두 권 모두에서 비슷한 느낌의 글귀를 발견한 것이다.

 

역행자 (자청)

'한 번에 큰돈을 버는 일은 없다. 사람은 제 그릇만큼 돈을 가져갈 뿐이다. 남을 탓하기보다는 내 문제에 집중하자'

자청의 '역행자' 책의 표지이다.
역행자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연일 쏟아지는 무례한 언사들에 점점 따지고 싶은 마음이 치밀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바보들은 대개 그렇게 한다. 나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적의를 호의로 바꿀 결심을 했다’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기로 했고 … 나는 감정을 억제하고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더 큰 만족감을 성취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 표지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평소에는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감상평은 독서용 블로그에 따로 작성하고 있지만, 오늘의 글귀는 뭐랄까 현재의 내 상황에 딱 어울리는 조언 같아서 지나칠 수 없었다.

 

오늘 아침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바로 내 유튜브 컨텐츠에 달렸던 악플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을 택한 후로 악플 같은 것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원래도 곧 잘 잊어버리곤 하는 편이지만, 사람인지라 이러한 글을 마주한 직후에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던 것이고.

 

그래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들에게 답글을 다는 행위를 하려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컨텐츠를 만들 때 이들 말처럼 변화를 주는 것이 맞을지, 아님 변화를 주면 오히려 이들이 더 물어뜯기 좋은 형태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닌지 등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결론이 스스로 나오지가 않았다.

 

역시 이럴 땐 집단지성이 최고지.

바로 동업자 친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친구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게 제시해줬고, 그동안 했던 고민들의 의미가 사라지는 동시에,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만들어줬다.

 

그 후 어느정도 마음을 비운 후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의 글귀를 마주칠 수 있었다.

그리고 저 글을 읽은 후 남아있던 좋지 않았던 감정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심지어 편안해지기까지 하더라.

편-안

사실 책의 힘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 말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았다.

많은 책을 읽고 있는 건 아니다만,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 말고 좀 더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은 없을까, 좀 더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없을까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생각은 오늘 바뀌었다.

책의 힘은 대단하다.

 

별 거 아닌 글귀라고 생각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몇 개의 문장으로 날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 수가 있을까?

어떻게 나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일까?

 

 

자청의 말처럼 한번에 큰돈을 버는 일은 없다.

컨텐츠 하나로 내 유튜브가 백만을 찍을 수 있는 일은 없다.

컨텐츠가 잘 되고 안되고는 순전히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나의 탓이지 않을까?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굳이 나를 공격하는 이들에 대해 일일히 반응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러한 공격에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고, 차라리 이들을 이해해보자.

그렇게 이해를 통해 이들의 적의를 호의로 바꿀 수 있다면?

악플을 다는 이들을 내 컨텐츠를 꾸준히 봐 주는 구독자로 만들 수 있다면?

 

악플이 많이 달렸다면, 내 컨텐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본래 사람 심리 상 하나를 물어뜯을 준비가 된다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다 같이 보이면서 다양하게 물어뜯을 수 있게 된다.

나도 그렇지 않나?

뒷담을 하다 보면 별 얘기가 다 나오고, 그 사람의 과거에서부터 끌어오게 된다.

 

오히려 이들은 내게 가르침을 준 셈이다.

더 나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내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난 그 가르침을 감사히 여기고 동업자 친구의 해결책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더 나은 컨텐츠를 제작하면 된다.

오늘 일에 다행히 빡 집중하여 임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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