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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소중한 경험들

향수 공방 첫 체험 후기

by CODINOTE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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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여자친구와 함께 향수 공방을 다녀왔다

 

홍대에 있는 '레트르'라는 향수 공방이다

체험 시간은 1시간이며, 33,000원의 가격으로 50ml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직원 분이 우리 둘에게 붙어서 1시간 동안 설명과 추천을 도와준다

수많은 향

 

첫 순서는 만들고 싶은 향의 방향성을 정한다

 

그리고 탑 노트의 향부터 베이스 노트의 향까지 순차적으로 전부 맡아본 후 개인 취향의 향을 따로 메모해 둔다

 

총 3차례 각 두 번씩, 향 조합을 진행하며, 직원 분들이 우리의 취향을 반영하여 향 조합을 도와준다

 

 

여자친구도 그렇고, 나도 평소 향수에 관심이 많아서 향 조합을 하는 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와 근데 향수를 만들면서 어려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 ㅋㅋㅋㅋ

 

향을 기억해야 하는 것,

조합한 향수에서 향을 찾아내는 것,

워낙 많이 향을 맡다 보니 코가 둔해지는 변수,

향에 대한 표현을 하는 것,

등등

 

직원 분이 아니었음 만들기 진짜 힘들었을 듯...

 

 

체험을 진행하면서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직원 분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많은 수의 향을 기억한다는 것, 조합한 향 중에 각각의 향을 찾아내는 것, 궁합이 좋은 향끼리 조합을 해주는 것, 우리의 수많은 질문에 바로바로 답을 해주는 것

 

향에 대한 정말 많은 노력과 공부를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향수를 다 만든 후에 포장을 해서 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그 직원 분과 나는 직업 상의 비슷한 점이 많다

 

내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과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직원 분과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내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이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한, 수많은 질문에 바로바로 답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나는 패션 분야에서 이런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솔직히 자신 있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향도 결국 패션 안에 결합 되어 있는 분야인데, 난 향에 대해서는 표현을 잘 못하더라

여자친구는 옆에서 향에 대한 표현을 되게 잘 했는데, 난 표현이 안돼서 그냥 직원 분한테 도움을 요청했었다

 

 

물론 적당한 전문성을 갖춘 후 일에 뛰어들고, 일을 하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동시에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도중에도 끝없이 스스로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나름 패션 사진 스크랩을 한다던지, 매번 외출 때마다 코디에 신경을 쓴다던지... 

뭐 노력을 하긴 한다만... 최선을 다하는 걸까?

 

결국 스크랩도, 내 코디 고민도,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한정해서만 학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100% 나와 선호하는 스타일이 같을까?

 

그럴리가;

 

지금까지야 운이 좋게 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만났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난 스스로 성장을 하기 위한 노력은 따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성장이 되어 있는 내 모습을 기대하고, 원한다

 

너무 모순적인거 아냐?



성공하고 싶어서 오픈마켓이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해볼만 한 건 다 해보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잘 되기 위해서는 컨텐츠에 차별성이 있다던지, 홍보를 잘 한다던지,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좋다던지 등 무언가 무기가 있어야 한다

 

난 아직은 없다

 

그럼 노력해야지

 

일을 할 때마다, 숙제 느낌으로 끝낼 게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연습을 하고, 경험을 해보고 해야하지 않을까?

 

 

아무튼..

 

오늘 향수 공방에 다녀온 건, 처음 해보는 체험 + 좋아하는 분야의 체험 이었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치만 즐거운 체험 그 이면에는 위와 같은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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