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임을 끊은 이유

나는 게임 중독자였다.

 

정확히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의 중독이었다.

 

아마 시즌3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중2, 3 때? 부터 였을 거다.

 

얼마나 게임에 미쳐 있었냐면 롤 때문에 중3 때는 처음 받아보는 시험 점수도 받아봤다 ㅋㅋㅋㅋ

중2 때까지만 해도 전교권에서 놀던 내 성적이 저 밑까지 쭉 떨어져버리더라.

 

그치만 게임을 접을 순 없었다.

아니지, 못 접었다.

안 하면 하고싶고, 생각나고 그러는데 어떻게 끊겠는가?

 

다행히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야자도 하고 그러다보니 게임을 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대신 주말에는 게임에 투자 ㅋㅋㅋㅋ

 

고1, 2 때도 게임과 친구들이랑 노느라 성적이 되게 안좋았었다.

 

그럼 게임을 그렇게 미친 듯이 했었는데 잘했냐고?

 

아니 ㅋㅋㅋㅋㅋ

내가 아마 제일 높게 찍어본 티어가 플레?

평균은 골드에서 유지했었다.

처참한 실력이었지...

 

 

그럼 성인이 되고 나서는 좀 괜찮아졌느냐?

 

예전 글에도 썼지만, 난 성인이 되고 나서 더 미쳐 날뛰었다.

https://codinote.tistory.com/112

니가 그렇게 공부를 잘해?

술쳐먹고 노는거에 미쳐있었지.

거기에 게임이 빠질리가!?

 

공부는 이미 뒷전이었고, 게임하고, 친구 만나서 술먹고 노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느정도 였나면, 본가인 대전에 한 번 가게 되면 매일 같이 친구들이랑 피시방에 밤을 새곤 했다.

저녁 때쯤 피시방에 입장해서 새벽 해가 뜰 때까지 게임을 하고, 집에 가서 잔다.

다음날, 똑같다.

또 피시방에 가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갔다.

 

하루 이틀 이렇게 한 게 아니고, 매번 그랬다.

게임 중독..

 

이랬던 내가 지금은 게임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끊었냐고?

 

솔직히 주변의 영향이 좀 더 컸다.

어느 순간부터 혼자 게임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

그 타이밍에 사람 만나 노는 걸 지쳐하기도 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멀리했다.

그렇게 게임을 끊게 되었다....라고 할 뻔;

 

ㄴㄴ 그냥 게임 좋아하는 친구들 만나면 여전히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이 딱 들더라.

내가 이런 식으로 피시방에 낭비한 돈이 얼마지..?

아니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려고 그러는거지..?

 

이 두가지 생각이 딱 드는 순간 게임을 그만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저 순간이 작년 늦봄.

 

그 이후부터는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다.

정말 가끔씩 친구를 만났는데 피시방을 가자고 한다? 그 때서야 가아끔 게임 한 두판 하는 정도?

 

그 외로는 게임은 끊었다.

게임에 투자하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후회스러웠다.

 

 

게임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한다고 티어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지거나 채팅으로 싸우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스킨 산다고 돈을 또 쓰고,

한 게임에 30분씩 시간을 날리고,

 

즐거우려고 하는 게임이 전혀 즐겁지가 않다.

 

 

근데 게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다들 취미라고 답변을 하곤 한다.

취미 좋지.

근데 그 취미를 몇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한다면 그게 과연 취미일까?

 

취미는 내 일과에서 조금은 벗어나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렇기에 일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투자로 가져야 한다.

하지만 위와 같이 답변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퇴근하면 게임하고, 주말 내내 게임하고, 그렇게 일과에서는 부족한 수면시간 때문에 졸거나 힘겨워 한다.

 

그런 취미라면 무의미하다.

 

착각하지 마라.

위와 같이 행동하면서 게임이 취미라는 건,

애써 게임이 본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척 하기 위한 답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