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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옷은 어디서 사야할까?

by CODINOTE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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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패션에 관심을 전문적으로 갖고 난 후, 나름의 다양한 패션에 도전을 많이 했었다.

 

스트릿하게 입기도 했고,

미니멀하게 입기도 했고,

댄디하게, 캐주얼하게, 힙하게, 등등.

나에게 잘 어울리든 아니든 많이 도전을 했던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참 많이 들었던 질문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마음에 들었던 질문은 이것이다.

'옷 어디서 샀어?'

기본 블랙 반팔티에 블랙 데님팬츠를 입은 모습이다. 단, 와이드 데님 팬츠의 밑단을 조이고 반팔은 넣어 입어서 깔끔한 스트릿 무드를 내 준 나의 사진이다.카키색 아노락에 검정색 데님팬츠를 매치하고 허리춤에 체크 패턴의 셔츠를 레이어드하여 스트릿한 무드로 옷을 입은 나의 사진이다.
스트릿한 무드로 입었을 때

그 때 당시에는 개성이 있어 보이는 것보다도, 누가봐도 잘 입었다는 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듣게 되면, 아 이들도 이 옷이, 이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구나, 옷이 예뻐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데님셋업 위에 검정색 블레이져를 걸쳐서 캐주얼하면서도 댄디한 스타일을 입었던 나의 사진이다.화이트 반팔셔츠에 아이보리 슬랙스, 핑크색 컨버스를 매치한 캐주얼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을 입은 나의 사진이다.
깔끔 스타일을 입었을 때

그리고 가장 곤란했던 질문은 이것이다.

'옷을 어디서 또는 어느 브랜드에서 사야 돼?'

 

이 질문에는 항상 속시원히 답변해 주지 못했다.

 

왜냐고?

보세부터 브랜드까지 수많은 옷의 출처가 있다.

그 중 브랜드 별로 아이덴티티가 다르고, 그렇다 보니 출시하는 옷들의 스타일도 디자인도 전부 다르다.

당연히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사람마다도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고, 생각하고 있는 금액대도 당연히 다르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저렇게 질문을 하면, 어디서 사면 된다 라고 대답해 주기가 어렵다.

 

예를 들자면, 깔끔하고 댄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스투시를 추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스투시는 대표적인 스트릿 브랜드)

반대로, 스트릿하고 힙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폴로 랄프로렌을 추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랄프 로렌은 대표적인 아메리카 캐주얼 브랜드)

 

그럼 이렇게 또 얘기하더라.

'에이 당연히 니가 옷 입은 걸 보고 질문한거니까 그 때 입고 있던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보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더라 ㅋㅋㅋㅋ

내가 입었던 스타일이 좋아서 던진 질문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옷에 관심이 있어보이고, 잘 입는 것처럼 보이니까 이 사람은 그 쪽에 대해선 아는 게 많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던지는 정말 기본적인 질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저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디서 옷을 사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이 낫다.

그럼 해당 스타일에 맞는 저가 브랜드부터 고가 브랜드까지 추천을 해줄 수는 있으니까.

 

 

근데 또 딜레마인 건, 내가 패션 쪽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니 저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괜스레 나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까봐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저런 질문을 받으면, 오히려 내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더 던졌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요?

가격은 어느정도로 생각하나요?

브랜드가 좋나요, 보세가 좋나요?

어떤 옷이랑 활용하고 싶은데요?

등등.

 

요즘은 정말 브랜드도 수없이 많고, 구매처 또한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콕 집어서 대답해 주는 일은 또 어렵다.

물론, 스타일리스트 라는 직업이 그런 해답을 찾아주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꽤나 어려운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

꽤나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를 보고 해 준 질문이니 내 직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무시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명쾌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저 질문에 대해 요즘은 어떻게 대답하느냐?

 

많이 친한 사람이라면, 내가 오히려 이것저것 캐물은 후에 근접한 답을 내준다.

 

그저 아는 사이의 사람이라면, 그냥 내 명함을 건넨다 ㅋㅋㅋㅋ

왜?

난 그런 질문을 돈을 받고 대답해 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까!

 

나도 많은 브랜드를 일일히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치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패션 스타일 또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고,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정답은 말할 순 없을 지라도, 근사치에 가까운 대답은 낼 수 있다.

또는, 고민은 덜어줄 수 있다.

 

적어도 난 오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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