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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내가 술을 멀리하는 이유

by CODINOTE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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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 마시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필름 끊기는 걸 두려워 하지도 않고, 토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았다 !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술자리를 즐기며 지냈다.
술 자체는 맛이 없었지만, 항상 일정이 빌 때마다 약속을 만들어서 나갔었다.

심지어 과거 대학생 땐 정말 장난 없이 한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술을 마신 적도 있다.
술 먹고, 다음 날 술로 해장 하고…밤에 술깨면 또 마시고…

그 시절 내 별명이 오토콜 일 정도로 집에 있다가도, 과제를 하다가도, 누군가 술을 먹자고 부르면 하던 일을 내팽겨치고 뛰쳐나갔다.
자취까지 하다보니 누군가의 통제 없이 내 맘대로 살 수 있었기에 좀 과하게 놀았었다.

왜 그렇게 술을 좋아했냐고?

정확히 술 자체를 좋아했다기 보다는 술 ‘자리’를 좋아했다.

한사랑 산악회


워낙 노는 걸 좋아했다.
노는 걸 좋아한다는 건 결국 사람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뭐 공부에 흥미를 잃은 게 사실 더 크기도 하다)
특히 술자리에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재밌는 대화까지 오고 가니 재미 없을리가 있나?
또,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길 원했다.

그리고 그 땐 워낙 관종이었어서 그런지 눈에 띄고 싶어했다.
남녀 상관없이 날 찾아주길 바랐고, 재밌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래서 누가 부르던 그게 어디던 항상 나갔던 것도 있었다.
술자리에 자리하면 주량이 쎈 것도 아닌데 항상 파할 때까진 집에 잘 가지 않기도 했다.

이랬던 내가 의외로 지금은 술 자리를 싫어한다.
술을 그리 즐기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은 굳이 술자리를 나가지도 만들지도 않는다.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었냐고??

음…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집에 있고 싶은 욕구가 커져서?
내 일이 먼저라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이젠 즐기지 않아서?
단순히 술을 안 먹고 싶어서?
건강 챙길라고?


뭐 전부 맞는 이유이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술자리에 대한 순수 즐거움이 사라져서 ㅋㅋㅋㅋ
에엥 무슨 이유가 겨우 그런거냐며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진짜 어느 술자리든 요즘은 재미를 잘 못 느끼겠더라.

난 내가 어떤 일이나 취미, 놀이 등을 할 때, 항상 내 흥미가 우선이다.
예전 술자리를 즐겼던 이유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노는 것에 대해 내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흥미가 아예 사라졌다.
술자리도, 술 마시는 행위도 재미가 없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피곤하고,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정말 친한 친구들 마저도 쿨타임이 생긴 듯)
그 시간보다 차라리 내 본업에 투자하는 게 더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더라.

일이 우선이 되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쓸데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걸 몸소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은 의미도, 흥미도 없다고 느껴지는 술자리엔 가지 않는다.
괜히 또 참석했다가 오히려 내가 그 자리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기에 그냥 집가서 일을 하고 만다.

정말 대학생 때 원없이 놀긴 했나보다.
내가 사람 만나 노는 거에 흥미를 잃을 줄이야….

오히려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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