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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by CODINOTE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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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외로움을 꽤나 느끼는 것 같다.

 

아니지, 사실 작년부터 전역 후 다시 자취를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외로움? 허전함? 같은 감정을 많이 느끼기 시작했다.

 

비교적 최근에야 투잡을 하고, 워낙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런 감정을 느낄 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고 난 뒤, 또는 이번과 같은 연휴 때 집에서 혼자 있게 되면 허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근데 내 생각에 이 외로움과 허전함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느끼는, 즉 사람으로부터 오는 감정은 아닌 것 같다.

왜냐면 바쁘다고 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동업자 친구와 회의를 하며 평소처럼 썰도 풀고, 장난도 친다.

그리고 가끔씩 고등학교 또는 대학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또, 매일 출근하면 회사 사람들도 만난다.

비즈니스 관계지만 그 속에서도 가까운 관계도 존재하긴 하니까.

 

그저 내 머릿 속 그리고 마음 속 어딘가가 비어있는 느낌?

 

이전에 자취할 때, 군대에서 지낼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다.

또, 본가에서 잠깐이나마 지냈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삶에 대한 불안감.

앞으로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내 본업의 흥망에 대한 고민과 걱정.

투잡에 대한 힘듦과 언제까지 해야하나 하는 스트레스.

그 과정 속에서 깨닫는 예전과 달리 맘 편히 살 수만은 없는 현실.

 

알고 있다.

결국 이 모든 불안감, 스트레스, 걱정, 고민을 모두 날리기 위한 해답은 내게 있다는 것.

 

내가 열심히, 쳐지지 않고, 게을러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본업에 애쓴다면, 흥망에 대한 고민, 걱정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흥하게 되면 수익도 안정화가 되니 굳이 투잡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지면, 휴식도 충분히 취할 수 있다.

또, 그러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걸 알고 있음에도 내가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끼는 이유?

 

아직 내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걱정, 불안을 느낄 시간에 좀 더 움직였다면,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더 많은 주문이 들어왔을 것이고, 좀 더 빨리 확장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확장된 내 일에 금방 또 적응을 했을 것이고, 안정화가 됐겠지?

 

 

삶은 후회의 연속인 것 같다.

후회하지 않으려 해도, 지나고 보면 그 땐 이렇게 할 걸, 그 때 열심히 해볼 걸, 좀 더 어렸을 때 도전해 볼 걸 등등.

후회는 계속해서 생겨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다만, 후회의 빈도를 또는 후회의 깊이를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주어진 오늘에 과거보다, 어제보다 더 열심히, 알차게, 최선을 다했다면, 내일이 되었을 때 어제에 대한 후회는 적을 것이다.

뿌듯함이 오히려 더 크겠지.

 

근데 아직 내게 후회가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

그로부터 오는 불안감에 마음 속, 머릿 속 깊은 곳이 공허하다는 것.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끼고 있는 것.

 

연휴도 끝났다.

정말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은 시간이다.

그리고 명절 핑계로 일을 쉰 것도 있지 않은가?

 

다시 시끌시끌 했던 본가에서 자취방으로 올라오고, 집에 혼자인 시간이 되니까 새삼 외로움과 허전함이 느껴졌다.

 

아직 할 일이 많지 않은가?

아직 후회하기엔 내가 성취한 일이 별로 없지 않은가?

그리고 정말 외로움을 느끼기엔 아직 내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난 오늘만 산다'

내 고등학생 때부터의 좌우명이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운전을 하며 김희원에게 전화로 '난 오늘만 산다,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는 명대사를 날리는 장면이다.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이자 내 좌우명

그럼에도 아직 난 내일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듯 하다.

내일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고의 일이다.

 

더 이상은 내 블로그에 어둡고, 후회스러운 글을 남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가짜로 지어낼 생각도 하지 말고.

 

지나간 시간이야 되돌릴 수 없으니, 양분 삼아 내가 오늘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사용하자.

 

열심히 움직여서 돈도 많이 벌고, 안정도 되찾고, 하고 싶은 일 그 때 다 하고 살면서 마음과 머릿 속 빈 자리를 채워넣자.

 

 

작은 아빠가 명절 때 나한테 그러더라.

나이가 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순식간에 줄어든다고.

그 때 가서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하지 못한다고.

시간이 갈 수록 자의든 타의든 책임질 게 많아진다더라.

 

알고 있는 말이지만, 직접 어른께 들으니 느낌이 좀 많이 색다르달까?

와닿는 정도가 달랐다.

 

"

네가 사업하는 거 멋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좋은 선택일 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선택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원하는 게 있다는 거고, 잘 할 수 있다는 게 있는 거니까.

다만, 지금은 어린 나이의 치기로 시작한 일 일지는 모르나, 나중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응원한다.

1년을 목표로 했다고 하니, 정말 만약에 망하더라도, 그게 후회로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넌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했고, 머리도 좋은 놈이니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잘 해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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