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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호흡으로 마비 온 썰
어제 성인이 된 후로 처음, 응급실을 가게 되었다. 앵간하면 잘 다치지지도 않고,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내던 내겐 뜻밖의 일이었다. 바로 신경 정신과적인 문제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됐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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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과호흡이 심하게 온 이후로 깊은 생각에 빠졌다.
과호흡이 오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과호흡이 오게 되었을까?
어떤 부분에 내가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을까?
뭐 수요일에 예약 잡은 정신과 진료 때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내 추측으로는 이렇다.
바로 부업으로 시작한 회사 일.
사실 처음엔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근무시간이 길지도 않았고, 업무 자체가 복잡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 일이라는 점, 크게 흥미를 갖지 못했던 점 때문에 출근 자체가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도 단순히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별 생각 없이 일을 하며 큰 이슈 없이 나름 버텨오던 터였다.
그렇게 10월이 되었고, 새로운 관리 부서로 배치를 받아서 새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서 터져버렸다.
첫 번째, 이전에 해당 부서 퇴사자가 많았던 터라 인수인계도 받지 못한 채 업무에 투입 되었다.
아는 건 없는데,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무작정 스파르타 식으로 업무를 하려니 죽을 맛이더라.
그래도 하루이틀 모르는 건 계속 물어보면서 업무를 이어가니까 할 만한 수준은 되었다.
근데 예상 못 했던 한 가지 주된 업무.
그건 바로 환불 방어….
우리 회사는 광고 회사고, 광고 계약을 맺은 업주들과 소통하며 관리를 해주는 업무가 내 주된 일이었다.
당연히 그 업주들 중엔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해당 부분을 소통하며 환불을 방어하는 것이 내 중요 업무 중 하나였던 것이다.
미치겠더라.
아는 것도 없는데 환불은 막아야겠고, 업주들이랑 소통도 해야하고…
그렇게 스트레스가 갑자기 쌓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야근.
업무량이 워낙 많은 탓에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더라.
내가 여기 회사가 본업이고, 여기 일만 하는 거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고, 여긴 부업일 뿐이지 않은가?
야근으로 내가 본업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든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확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그 결과, 엊그제, 짧은 시간 내 과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과호흡이 온 것 같다.
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퇴사 의사를 밝힌 상태긴 하다 ㅋㅋㅋ
다른 것 보다도 본업에 영향이 끼치는 건 절대적으로 싫었고, 안될 일이기에 고민 끝에 퇴사하겠다 말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 날 과호흡이 온 것…
사람이 스트레스 덜 받으며,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도 참 많이 들더라.
앞으로는 그냥 알바나 하면서 본업에 미친듯이 투자하려고 한다.
차라리 공장처럼 본업에 계속 시간 갈아넣어서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유튜브는 어차피 하고 있으니 부업으로 편집자 일을 구하던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빨리 퇴사 처리나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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