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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태풍 카눈에서 살아남은 후기

by CODINOTE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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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서울을 관통해서 지나간다고 하길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서울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거 같다.



예전부터 큰 태풍 같은 재해가 생기면 미쳐 날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

유튭각이다, 조회수 빨아먹을 수 있는 기회다 등 이 때다 싶어서 태풍 피해를 직접 경험해보겠다고 달려드는 이들이 몇몇 있다.
이런 자극적인 컨텐츠가 확실히 조회수도 잘 나오고, 그게 곧 큰 돈이 되니까.

보통 이런 컨텐츠에는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있다.

그저 하나의 자극적인 컨텐츠로서 호기심과 즐거움에 웃으며 시청하는 이들.
다른 사람들은 태풍 때문에 피해보고 힘들어 하는데 겨우 컨텐츠 뽑겠다고 목숨을 건다 뭐한다 비판하는 이들.

어느 쪽이 맞는 반응이고, 어느 쪽이 틀린 반응일까?

나의 경우는 둘 다이다.
속으로는 미친놈이다, 돈 벌려고 목숨 버린다, 인명피해도 생기고 있는데 저게 맞는 짓이냐 등의 생각을 한다.
그런데 행동은 그 컨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왜냐고?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컨텐츠니까.

지금 이 글의 제목도 어그로를 끌기엔 충분히 자극적이지 않은가?

솔직히 이런 자극적인 컨텐츠를 욕하는 사람들은 결국 대부분이 그 컨텐츠를 본 사람들이다.
보고나서 자기 자신은 교양인인 척, 좋은 사람인 척 비판하는 댓글을 단다.


우리 인간은 항상 여러가지의 탈을 쓰고 산다.

직장 상사 앞에선 웃으며, 좋은 사람인 척, 일 잘하는 직원인 척 연기하고, 뒤에선 그 상사를 꼰대니 뭐니 다양하게 욕한다.

뒤에선 만만하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괴롭히고, 어른들 앞에선 모범생인 척, 자신은 주동자가 아닌 척 행동한다.

그리고 우린 때때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린 모두가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사람들은 모두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니까.
다만 탈을 쓰는 그 방식이 각각 조금씩 다를 뿐.

나 또한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 많은 거짓말과 뒷담을 일삼았었다.
지금 유튜브 컨텐츠 마저도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으니까.
https://youtube.com/shorts/2e9QO19j6eI?feature=share



정말로 당신이 신과함께의 김자홍처럼 귀인의 삶을 산 것이 아니라면, 우린 그 누구도 비판하고 헐뜯을 자격이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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