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 '소년들'을 보고왔다.
원래는 개봉 직후에 보려 했지만, 시간을 못맞춘 탓에 이제서야 보게 됐다...
아 근데 뒷자리 앉았던 관객 분...리액션이 정말 좋더라구요...
중요한 장면마다 몰입 깨져서 참 재밌게 영화 관람 했습니다..ㅎㅎ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1999년 전북 삼례의 한 작은 슈퍼인 '우리 슈퍼'에서 강도치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3명이 일가족이 잠들어 있는 슈퍼에 침입하여 금품을 훔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잠에서 깬 주인 할머니께서 소리를 지르자, 입막음의 목적으로 테이프를 붙였고, 그 과정에서 주인 할머니께서 질식사 하게 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범인 3명을 긴급 체포했고, 피의자들은 전부 미성년자의 소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징역형을 선고 받아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 되나 싶었지만, 옥살이를 하게 된 3명은 진범이 아닌 강압수사에 의해 거짓 자백을 하게 된 누명을 쓴 이들이었다.
이를 알게 된 새로운 형사(설경구)가 진범을 찾게 되고, 가짜 범인 3명의 소년들을 누명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경, 그리고 더 높은 이들에 의해 무마되고 만다.
그리고 해당 형사는 외진 섬으로 전출을 가기까지 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17년이 지났고, 소년들(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들)의 억울함을 알고, 피해자 할머니의 따님까지 나서서 재심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과거 진실을 밝히려 했던 형사님(설경구)까지 합세하게 된다.
그렇게 2016년, 오랜 기다림 끝에, 17년 만에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지만, 소년들은 무죄 판결을 받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소년들' 이라는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약간의 허구성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난 후, 해당 사건의 실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곧바로 과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했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해당 사건의 진실을 찾아 보았다.
해당 영상도 시간 상 요약본을 본 것이었기에 어떤게 허구인지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순 없지만, 영화와 해당 사건은 거의 비슷하더라.
후기
성인도 채 되지 않은 누명을 쓴 소년들, 강압적 수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기에 거짓 자백을 하게 되었을까?
수사기관의 어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아이들을 어두운 곳에서 떨게 만들었을까?
이것 또한, 결국 또 다른 범죄가 아닐까?
최근 과거에 있었던 국내 사건 사고 관련 수사 영상이나 범죄 프로파일링 영상 같은 걸 많이 보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난 후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90년대, 2000년대의 사건 이야기는 안타까움이 많더라.
지금과 달리 CCTV도 과학수사도 많이 발전하기 전의 사건들이기에 미제사건도 많았던 시기고, 이 때문인지 강압적 수사가 많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도 딱 그 당시의 모습인듯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온갖 감정이 다 든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내겐 믿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며, 안타까움, 분노, 슬픔 등등..
억울한 옥살이로 인생의 몇 십 년을 허비한 사람들,
강압수사로 거짓자백과 거짓증거를 만들어 냈으면서도 여전히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그 당시의 수사관들,
진범이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유족들,
이를 눈 감은 채 바라보고만 있는 나라..
영화가 특이하게도 과거 사건 시점과 재심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내용을 풀어간다.
오히려 그런 면이 몰입감을 더 주기도 하며,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할 수 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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