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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소중한 경험들

영화 '소년들' 후기 (스포 있음)

by CODINOTE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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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 '소년들'을 보고왔다.

영화 '소년들'의 포스터 이미지이다.
포스터에는 주요 배우들인 '설경구, 허성태, 유준상, 엄혜란' 배우님들의 모습과 '삼례나라슈퍼 사건 실화극 소년들' 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소년들 포스터

원래는 개봉 직후에 보려 했지만, 시간을 못맞춘 탓에 이제서야 보게 됐다...

 

 

아 근데 뒷자리 앉았던 관객 분...리액션이 정말 좋더라구요...

중요한 장면마다 몰입 깨져서 참 재밌게 영화 관람 했습니다..ㅎㅎ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1999년 전북 삼례의 한 작은 슈퍼인 '우리 슈퍼'에서 강도치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3명이 일가족이 잠들어 있는 슈퍼에 침입하여 금품을 훔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잠에서 깬 주인 할머니께서 소리를 지르자, 입막음의 목적으로 테이프를 붙였고, 그 과정에서 주인 할머니께서 질식사 하게 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범인 3명을 긴급 체포했고, 피의자들은 전부 미성년자의 소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징역형을 선고 받아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 되나 싶었지만, 옥살이를 하게 된 3명은 진범이 아닌 강압수사에 의해 거짓 자백을 하게 된 누명을 쓴 이들이었다.

 

이를 알게 된 새로운 형사(설경구)가 진범을 찾게 되고, 가짜 범인 3명의 소년들을 누명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경, 그리고 더 높은 이들에 의해 무마되고 만다.

그리고 해당 형사는 외진 섬으로 전출을 가기까지 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17년이 지났고, 소년들(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들)의 억울함을 알고, 피해자 할머니의 따님까지 나서서 재심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과거 진실을 밝히려 했던 형사님(설경구)까지 합세하게 된다.

그렇게 2016년, 오랜 기다림 끝에, 17년 만에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지만, 소년들은 무죄 판결을 받게 된다.

'삼례나라슈퍼' 사건의 피해자인 세 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후 찍은 사진이다.
삼례나라슈퍼 사건의 피해자 세 분의 모습

영화를 보고 난 후

'소년들' 이라는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약간의 허구성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난 후, 해당 사건의 실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곧바로 과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했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해당 사건의 진실을 찾아 보았다.

 

해당 영상도 시간 상 요약본을 본 것이었기에 어떤게 허구인지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순 없지만, 영화와 해당 사건은 거의 비슷하더라.

 

후기

성인도 채 되지 않은 누명을 쓴 소년들, 강압적 수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기에 거짓 자백을 하게 되었을까?

수사기관의 어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아이들을 어두운 곳에서 떨게 만들었을까?

 

이것 또한, 결국 또 다른 범죄가 아닐까?

 

최근 과거에 있었던 국내 사건 사고 관련 수사 영상이나 범죄 프로파일링 영상 같은 걸 많이 보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난 후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90년대, 2000년대의 사건 이야기는 안타까움이 많더라.

지금과 달리 CCTV도 과학수사도 많이 발전하기 전의 사건들이기에 미제사건도 많았던 시기고, 이 때문인지 강압적 수사가 많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도 딱 그 당시의 모습인듯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온갖 감정이 다 든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내겐 믿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며, 안타까움, 분노, 슬픔 등등..

 

 

억울한 옥살이로 인생의 몇 십 년을 허비한 사람들,

강압수사로 거짓자백과 거짓증거를 만들어 냈으면서도 여전히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그 당시의 수사관들,

진범이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유족들,

이를 눈 감은 채 바라보고만 있는 나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된 한 장면이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 주인 할머니가 3인조 강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삼례에 거주하던 최 모 씨 등 19~20세의 학생 3명을 검거했는데요.
같은 해 진범이라 자백한 또 다른 용의자 3명이 나타났지만, 경찰은 자백 번복 등을 이유로 이를 무시했죠.
삼례나라슈퍼 사건

 

 

영화가 특이하게도 과거 사건 시점과 재심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내용을 풀어간다.

오히려 그런 면이 몰입감을 더 주기도 하며,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할 수 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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