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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미디어 세상의 안타까움

by CODINOTE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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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놀라운 경험을 했다.

 

바로 내가 올렸던 컨텐츠 영상에 설마했던 댓글이 달린 일이다.

 

 

무슨 일이였을까?

사실 다들 한 번씩 보면 알겠지만, 쇼츠 컨텐츠 특성상 어느 플랫폼이건 간에 영상 제목 부분에 해당하는 글귀는 아래 구석 쯤에 작게 표시되어 있다.

그렇기에 제목이 사실 잘 보이진 않기도, 눈이 잘 가지 않기도 하다.

또, 긴 영상과 다르게 보통 썸네일을 클릭해서 시청하는 컨텐츠가 아니다 보니, 썸네일 또한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실제 유튜브 쇼츠의 제목이 어떻게 표시되는 지 보여주기 위해 스크린샷을 찍어왔다.
하단에 작게 제목이 적혀 있는 모습이다.
제목은 하단의 채널명과 함께 작게 표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1분짜리 영상 자체로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당 컨텐츠의 뜻을 깨닫기는 어렵다.

 

내 영상의 주 컨텐츠는 '요즘 ~ 1분 요약' 으로 보통 요즘 이슈되는 것들의 풍자를 담아내거나 가끔 나만의 패션을 보이기도 한다.

나도 쇼츠를 시청하면서, 영상 자체 내에 제목을 상단에 크게 삽입하여, 시청에 도움을 주는 영상들을 종종 만나곤 했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게 세로 화면 전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 쪽의 시야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영상이 뭘 뜻하고 있는지 설명은 따로 하지 않고, 제목에만 '요즘 ~ 1분 요약' 이라는 글귀만 적어놨었다.

 

 

그렇게 평소처럼 하나의 올리게 되었다.

제목은 '요즘 패션 유튜브 1분 요약'.

https://youtube.com/shorts/jljZwXvEuHo?si=uRrXJEAJrDd1Gb7i

해당 컨텐츠 이다.

아무래도 패션으로 할 수 있는 컨텐츠가 한정적이다 보니 어느 패션 유튜브를 들어가든 비슷한 느낌의 컨텐츠들을 마주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아쉬운 점을 영상에 코믹한 포인트와 함께 1분 짜리로 담게 되었다.

 

하지만, 제목을 보지 않고, 영상만 봤을 때는 정말 어떤 패션 유튜버가 이렇게만 코디하라는 형태로 설명을 하고 있는 영상이 된다.

심지어 제대로 된 코디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세상 이상하게 코디를 한 모습을 보인 채로 영상이 흘러간다 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댓글에 하나둘씩 영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듯 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머플러를 이상하게 맸다'

'올드머니 트렌드는 조용히 지나갔다'

'혼자만 유행하냐'

등등.

 

 

느끼게 된 점

일단 굉장히 웃겼다.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그 자체로 웃기기도 했고, 정말 영상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를 댓글로 남긴 모습을 보니 영상을 만든 제작자로써는 어이가 없기도 했다.

 

물론, 제목이 작게 보인다는 점을 알고도 영상을 띡 올렸다는 내 스스로에게도 어느정도 잘못은 있다고 생각한다.

노란머리의 남자 캐릭터가 '인정 ㅋ' 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다.
내 잘못도 있다는 점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영상부터는 상단에 제목을 띄운 채로 업로드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제 3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현 시대의 모습을 실제로 마주하니 안타깝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쉽게 댓글로 쓴다는 점.

굳이 공격적으로 댓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

무언가 댓글이든, 제목이든 찾아볼 생각 없이 바로 행동으로 내뱉는 다는 점.

과연 해당 영상이 더 조회수가 높았다면, 어떤 더한 댓글이 달렸을까 라는 궁금증.

등등.

 

뭐, 앵간한 악플이나 욕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기분이 상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어 쉽게 그러한 말을 뱉는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더라.

 

물론 크리에이터 마다 본인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영상이 내게 재미있든, 재미없든, 해당 크리에이터는 나름의 고민과 노력 끝에 만들어낸 생산물인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노력을 이리도 쉽게 짓밟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그냥 내 흥미와 맞지 않는다면 그 다음부터는 보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면, 악플 달 시간에 직접 컨텐츠를 생산해 보면 되지 않겠는가?

내 컨텐츠 뿐만 아니라, 어떤 컨텐츠 간에 악성 댓글들만 모아 놓으면, 정말 재밌는 컨텐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정작 그 중 실제로 만들어내는 이들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도 생각으로만 했던 것과 그 생각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차이가 크긴 하더라.

앞으로는 더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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