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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나는 계획형 인간이 맞다

by CODINOTE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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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의 MBTI는 ENTJ였다.

 

외향적이고,

직관적이며,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유형의 사람이다.

MBTI 중 ENTJ에 대한 설명이다.

대담한 통솔자 : 대담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방안을 창출하는 리더형
ENTJ 대담한 통솔자

그 중 오늘은 계획에 해당하는 J 유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원래 나는 계획형 인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완전 계획형 인간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 계획부터 항상 세우고 움직이곤 했다.

 

공부를 할 때도,

여행을 갈 때도,

일정이 없는 날에도 시간을 나눠서 쉴 정도로 계획 세우는 것에 진심인 편이었다.

 

내가 계획을 항상 세우고 움직였던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바로 계획처럼 되지 않았을 때의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아마 J 유형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나는 내가 계획한 일을 처리하는데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른 일이 벌어지거나, 계획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순간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웃긴 건 외부의 요인이 내게 이득이 되더라도, 내 계획이 틀어졌다는 생각에 그 순간만큼은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과 어딜 놀러갈 때 항상 나는 대표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었고, 돈을 걷어서 관리하는 총무였다 ㅋㅋㅋㅋ

 

뭔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숙소 예약부터 여행 계획까지 짤 것 같지 않다 라는 생각에 항상 내가 먼저 움직였다.

그 이후부터는 친구들도 나의 이런 성향을 파악해서인 지 여행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전부 내게 맡기는 형태로 돌아가게 되더라..

 

그 때부터 였을까?

점점 계획 세우는 것에 지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 순간마다 스트레스를 받는게 너무 싫었다.

 

J에서 P로

그런 감정을 느끼고 난 뒤부터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과 세우지 않을 것에 대한 분리를 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하자면,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는 이제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같이 계획을 짜던지, 교통수단이나 숙소 같은 필수적인 것만 함께 예약 후 뭐를 할 지, 어디에 갈 지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반대로, 내 개인적인 공부나 일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운 후 움직였다.

해야할 일이 많은 상태에서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내가 뭐부터 해야하는 지 길을 찾지 못할 때가 많아서 계획을 무조건적으로 세워야 했다.

 

그렇게 내 개인적인 일에는 J처럼, 그 외의 일에는 P처럼 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게을러지기 시작했던 걸까?

점점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들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일도 큰 틀만 잡되 세부적으로는 아무것도 계획을 세우지 않기 시작했고, 여행 같은 것들도 이제는 내가 친구들에게 의존하여 움직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MBTI 중 P 유형의 사람이 여행을 가는 방법이다.

1. 검색을 하긴 함.
2. 괜찮아 보이면 일단 북마크. 리뷰도 열심히 읽음.
3. 나중에 기억 안 나서 못 찾음.
4. 인스타에서 ~맛집 총정리 보면 저장함.
5. 역시나 못 찾고 기억도 안남.
6. 그래도 나름 계획을 짜는데 출발-도착-점심-카페-저녁, 이 모양임.
7. 1번에서 봤던 명소 대충 끼워둠.
8. 스케줄 만들면서 '나 정도면 J인데?' 라고 생각함.
9. 정작 여행가서 귀찮아짐.
10. 그냥 가지말자~ 하고 주변의 괜찮은 곳을 감.
11. 매우 만족해서 기억 미화됨.
진짜 이런 모습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었음

그래서 비교적 최근까지도 내 스스로 주도하여 일정을 잡고 움직이는 일은 적었고, 외부의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짜거나 의존하게 되는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아 내가 J에서 P로 바뀐걸까? 라고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첫 번째,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이내 곧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 뭐부터 처리를 해야 하는 지 방향성을 읽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이제는 교통수단까지 예매를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행도 아니고, 본가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차편을 미리 끊어놨어야 하는데, 정작 하루 전에 깨닫고 취소표를 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세 번째, 전체적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이기는 하나 무지성으로 뒷 일을 생각하지 않은 채 자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알람을 맞춰놓고 그 시간에 맞게 딱딱 움직이던 내가 이제는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있더라.

그러니 그 뒤의 해야할 것들은 또 밀리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 것들을 깨닫고 난 뒤부터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더라.

 

다시 J로 돌아가는 중

그렇게 이건 아니다 싶기도 했고, 나는 최소한의 계획이라도 없다면 삶이 무너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곧 바로 다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은 뭐부터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

공부는 어떤 공부를 얼만큼씩 수행해야 하는 지,

등등.

 

계획을 나름 체계적으로 세워봤고, 시간에 맞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전의 생활과는 반대의 생활을 하려 하니, 처음엔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획대로 다시 일을 처리하기 시작하니, 이전엔 못했던 것들도 해결되기 시작하더라.

또, 내 스스로도 시간을 맞추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저 난 이전까지 게으름을 못 이기고, 한심한 생활을 보내온 것이었다.

그 안에서도 분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세우더라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애써 무시하며 지냈던 것이다.

그런 삶은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시 계획에 맞게 움직이며 내 생활의 활성도를 높여야 한다.

MBTI 중 J 유형의 특징을 보여주는 만화이다.

J 유형의 캐릭터가 여행 중 '잠깐' 이라 외치며, 계획을 세웠던 종이를 유심히 본다.
스캔이 완료된 후 다시 계획대로 여행을 이어나가는 모습.
그래 이게 내게 맞는 생활 방식인 듯 하다.

역시 난 계획 안에서 살아야하는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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