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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명의 도용 당한 줄 알았던 썰

by CODINOTE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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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투폰을 쓰고 있다.

 

예전에 투잡을 할 때 업무 특성 상 핸드폰을 쓸 일이 많았어서 알뜰폰으로 투폰을 만들었었다.

내 개인 핸드폰에 이런 저런 알림이 오는 것도 싫었고,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해두고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운 번호를 만든 것이다.

뭐 월 5천원도 안하길래 부담 없이 만들 수 있었다.

 

그 뒤로 퇴사를 했지만, 투폰 해지를 귀찮음 이슈로 해지를 안한 상태였다.

 

그리고 업무용 핸드폰은 현재까지 촬영용 핸드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명을 쓰다 보니까 내 메인폰인 아이폰보다, 업무용 폰인 갤럭시가 좀 더 자연스럽게 촬영이 되는 느낌? 이라서 핸드폰을 살려두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평소처럼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날라온 게 몇 개 있길래 확인 차 터치하게 되었다.

뭐 스팸 문자겠거니 싶은 생각에 들어갔는데, 엥?

농협카드에서 알림 메세지 하나가 와 있더라.

 

뭔가 싶은 생각에 확인해 보니, 결제 문자였다.

12월 2일 오후 7시 반 쯤 경기도 롯데 아울렛에서 약 7만원 정도가 결제 되었다는 알림이 온 것이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라.

 

문제는, 내가 농협 계좌가 있기는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굳이 카드 재발급도 하지 않고 방치해 둔 계좌라는 것이다.

 

분명 내 농협 계좌에는 돈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결제가 되었다고 하니 찜찜하지 않을리가..

거기에 타이밍 좋게 내 메인폰 카톡에 롯데백화점 공식 채널에서 개인정보 동의 관련 톡이 날라왔다.

농협카드에서 발송된 결제 메세지이다. 70,700원이 결제된 내역이다.롯데백화점 공식 카카오 채널에서 발송된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안내 톡이다.
실제 나한테 날라온 문자들..

어..? 난 롯데 백화점에서 뭔가 산 적이 없는데..? 진짜 명의 도용 뭐 이런건가? 싶은 생각에 급하게 내 농협 카드 계좌에 로그인을 해봤다.

근데 한동안 쓰지 않던 계좌라 아이디 비번도 모르고..로그인 하는 데에도 시간을 엄청 썼다 ㅠㅠ

 

아무튼 그렇게 로그인 후 내 계좌를 확인해 보니,

잔액은 0원.

최근 결제 내역 없음.

심지어 문자에 찍힌 카드 뒷 번호와, 내 카드 뒷 번호가 다름.

 

물론 내 카드는 유효기간 만료로 사용할 수 없는 카드이기도 했지만, 찜찜한 게 가시지는 않더라...

 

결제 문자는 업무용 폰으로 날라오고, 롯데 백화점 카톡은 내 메인폰으로 날라오고..타이밍도 신기하면서도 너무 이상했다.

 

이걸 확인한 시간이 밤 시간이었어서 오늘 은행에 전화나 방문을 해서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기다려봤다.

 

그렇게 오늘.

농협카드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난 상담사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요즘 죄다 ARS라 너무 답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것저것 눌러본 끝에 결국 상담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내 메인폰, 업무용 폰 번호를 다 말씀드리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확인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다 ㅋㅋㅋㅋㅋㅋ

 

잔뜩 걱정했던 것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결말이었다.

 

결론은 일단 아래와 같다.

내 주민번호로 등록된 계좌는 내가 확인했던 내 계좌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은행 계좌를 만들 때는 폰 번호는 상관 없고, 주민번호가 중요하다 보니, 크게 신경은 안써도 된다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업무용 폰 번호로 조회를 부탁드렸더니, 전혀 다른 사람의 계좌가 뜬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마, 해당 고객이 실수인지는 모르겠다만 번호 등록을 잘못해서 내 업무용 폰에 알림 문자가 온 거라고 하더라.

 

그 고객한테는 따로 연락해서 본인 번호로 바꿀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할테니 걱정 말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휴...

 

어쨌든 허무한 결말이기는 해도, 정말 별 일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더라..

내 개인정보가 팔렸던 거라면 진짜 큰 일이었을 테니까..

 

뭐 이제 내 업무폰으로 알림 문자가 올 일은 없을거라고는 했지만, 혹여나 또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 바로 해지하도록 해야할 거 같다..

귀찮음 이슈로 만들어 낸 심장 철렁했던 스토리..

한 만화 캐릭터가 드러누운 채 '살면서 내가 미루지 않는 일은 대체 뭐가 있을까...' 라는 대사를 뱉는 짤이다.
부지런하게 살자..

부지런하게 살아야겠구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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