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투폰을 쓰고 있다.
예전에 투잡을 할 때 업무 특성 상 핸드폰을 쓸 일이 많았어서 알뜰폰으로 투폰을 만들었었다.
내 개인 핸드폰에 이런 저런 알림이 오는 것도 싫었고,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해두고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운 번호를 만든 것이다.
뭐 월 5천원도 안하길래 부담 없이 만들 수 있었다.
그 뒤로 퇴사를 했지만, 투폰 해지를 귀찮음 이슈로 해지를 안한 상태였다.
그리고 업무용 핸드폰은 현재까지 촬영용 핸드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명을 쓰다 보니까 내 메인폰인 아이폰보다, 업무용 폰인 갤럭시가 좀 더 자연스럽게 촬영이 되는 느낌? 이라서 핸드폰을 살려두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평소처럼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날라온 게 몇 개 있길래 확인 차 터치하게 되었다.
뭐 스팸 문자겠거니 싶은 생각에 들어갔는데, 엥?
농협카드에서 알림 메세지 하나가 와 있더라.
뭔가 싶은 생각에 확인해 보니, 결제 문자였다.
12월 2일 오후 7시 반 쯤 경기도 롯데 아울렛에서 약 7만원 정도가 결제 되었다는 알림이 온 것이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라.
문제는, 내가 농협 계좌가 있기는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굳이 카드 재발급도 하지 않고 방치해 둔 계좌라는 것이다.
분명 내 농협 계좌에는 돈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결제가 되었다고 하니 찜찜하지 않을리가..
거기에 타이밍 좋게 내 메인폰 카톡에 롯데백화점 공식 채널에서 개인정보 동의 관련 톡이 날라왔다.
어..? 난 롯데 백화점에서 뭔가 산 적이 없는데..? 진짜 명의 도용 뭐 이런건가? 싶은 생각에 급하게 내 농협 카드 계좌에 로그인을 해봤다.
근데 한동안 쓰지 않던 계좌라 아이디 비번도 모르고..로그인 하는 데에도 시간을 엄청 썼다 ㅠㅠ
아무튼 그렇게 로그인 후 내 계좌를 확인해 보니,
잔액은 0원.
최근 결제 내역 없음.
심지어 문자에 찍힌 카드 뒷 번호와, 내 카드 뒷 번호가 다름.
물론 내 카드는 유효기간 만료로 사용할 수 없는 카드이기도 했지만, 찜찜한 게 가시지는 않더라...
결제 문자는 업무용 폰으로 날라오고, 롯데 백화점 카톡은 내 메인폰으로 날라오고..타이밍도 신기하면서도 너무 이상했다.
이걸 확인한 시간이 밤 시간이었어서 오늘 은행에 전화나 방문을 해서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기다려봤다.
그렇게 오늘.
농협카드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난 상담사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요즘 죄다 ARS라 너무 답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것저것 눌러본 끝에 결국 상담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내 메인폰, 업무용 폰 번호를 다 말씀드리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확인 요청을 드렸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다 ㅋㅋㅋㅋㅋㅋ
잔뜩 걱정했던 것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결말이었다.
결론은 일단 아래와 같다.
내 주민번호로 등록된 계좌는 내가 확인했던 내 계좌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은행 계좌를 만들 때는 폰 번호는 상관 없고, 주민번호가 중요하다 보니, 크게 신경은 안써도 된다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업무용 폰 번호로 조회를 부탁드렸더니, 전혀 다른 사람의 계좌가 뜬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마, 해당 고객이 실수인지는 모르겠다만 번호 등록을 잘못해서 내 업무용 폰에 알림 문자가 온 거라고 하더라.
그 고객한테는 따로 연락해서 본인 번호로 바꿀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할테니 걱정 말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휴...
어쨌든 허무한 결말이기는 해도, 정말 별 일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더라..
내 개인정보가 팔렸던 거라면 진짜 큰 일이었을 테니까..
뭐 이제 내 업무폰으로 알림 문자가 올 일은 없을거라고는 했지만, 혹여나 또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 바로 해지하도록 해야할 거 같다..
귀찮음 이슈로 만들어 낸 심장 철렁했던 스토리..
부지런하게 살아야겠구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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