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정말 싫어했었다
왜냐구?
책보다 재미난 게 너무나 많았거든...
핸드폰, 컴퓨터 게임, 친구들과 노는 거 등등..
학창 시절에는 진짜 1년에 책 읽은 횟수를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안 읽었었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뭔가 나를 움직이기에는 매력이 없었나 보다
그러다 군대에서 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크게 느낀 적이 있다
군에서 받는 훈련 중 군필인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정신전력교육'이라는 게 있다
쉽게 말해서 정신적으로도 군인으로써의 마음가짐을 교육하는 거다
보통은 우리의 주 적인 간부.. 아니 북한과 관련해서 주제를 하나 주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다
이 날은 평소랑 다르게 찬성과 반대의 대표 한 명씩 분위기가 과열돼서 토론을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둘 다 내가 알기론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었다
둘이서 찬반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논리가 떨어지는 막무가내의 의견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정말 설득력 있고, 논리적으로 잘 정돈된 의견을 이야기 하더라
그 날 이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도 저렇게까지 가꿔진 의견을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당시의 난 못할 것 같더라
일단 난 의견을 뒷받침할 지식이 부족했다
아는 게 많이 없었고, 그저 아는 척 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디서 듣고 와서 그럴 듯 하게 풀어내기만 했었지 자신 있게 팩트를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은 되지 못했다
글쓰기, 말하기도 잘하는 편은 아니다
말하는 속도보다 생각이 더 앞설 땐 절을 때가 많았고, 앞뒤 개연성 없이 얘기할 때가 많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문맥을 못 이어가거나 글의 내실이 없는 편이었다
그 때부터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상병 때부터 일과 외의 쉬는 시간에 간간히 책을 꺼내 읽었다
당직 근무 때는 투입해서부터 새벽까지 책을 계속해서 읽었다
당연히 소설 같은 장르가 아닌 철학이나 심리학 위주로 많이 읽었다
그렇게 나름 뿌듯하게 전역을 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복귀하니까 다시 책을 안읽게 되더라
일이 바빠서, 피곤해서, 그 간 못 본 친구들 봐야해서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책을 또 멀리 했다
그렇게 의미없이 지내다가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에 있어서 나는 아는 게 없었다
당연히 지식을 쌓아야 했고, 필요했다
그래도 책을 안읽더라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을 하고, 하루 계획에 넣어도 항상 후순위로 밀려났고, 책을 읽지 않고 퇴근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친구와 회의를 정기적으로 이어나가고,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
회의를 같이 하는 친구는 나랑 다르게 책을 많이 읽는다
항상 나는 일방적으로 친구의 의견을 듣거나 조언을 듣고 있는다
블로그 글도 꾸준히는 쓰고 있지만 글 하나하나의 가치는 높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개선점은 아니다
에세이, 철학 같은 내게 필요한 책을 읽으며 사색에 담겨본다던가, 책의 내용을 인용한다던가 등 좀 더 의미있게 이 행위를 활용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매일 1권당 30분, 총 1~2시간씩 책 읽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2권에서 4권정도 읽게 되겠지)
또 후순위로 밀어내고 안 읽을 수도 있으니 항상 일 시작 전에 타이머를 설정하고 책을 읽으려 한다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성장을 할 수도, 제자리에 머물 수도 있다
그래도 다양한 많은 책을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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