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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 일상 이야기

분당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by CODINOTE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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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하루 앞 둔 목요일.

나름 평화롭게 일을 마친 뒤 퇴근을 하는 길에 경찰 2명이 돌아다닌 걸 목격했다.

(참고로 나는 사는 지역이 신림동이다.)

 

또 신림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경찰 두 분만 보여서 근처에 다툼이라도 일어났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오늘은 머리가 많이 자라서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퇴근길에 미용실을 들렀다.

다운펌까지 하느라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집에 가려고 나왔더니, 역 앞에 경찰 두 분이 서 계시더라.

그냥 서 계시는 거라면 별 생각 없었을텐데 뒤 쪽으로는 방패랑 여러 장비가 보였다.

 

진짜 또 무슨 일 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 너무 무섭더라.

 

그렇게 뒤를 계속 살피면서 길을 건넜더니 맞은 편 역 앞에도 똑같이 경찰 두 분이 서 계셨다. 뒤 쪽에 똑같이 장비를 둔 채로.

그제서야 주변을 살펴보니 경찰버스 두 대에 순찰차 서너 대 정도?

사거리의 각 역마다 경찰 분들이 경계를 서고 계시더라.

그리고 역 근처 인도에서는 순찰을 돌고 계셨다.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은 생각에 뉴스를 들어가 봤더니.. 엥?

신림이 아니라 서현역에 또, 또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속보가 떴다.

그 때 시간이 18시 반정도 일 때는 3명이 다쳤다 라는 기사였는데, 지금 상황 종료가 된 시점에서 기사를 찾아보니 14명이 다쳤다고 최종 기사가 나 있더라.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 이후로 불과 2주만이다...

 

서현역 칼부림 사건 용의자는 차로 들이받은 것도 모자라, 플라자 건물로 들어가서 칼부림을 했다고 한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더 뉴스를 찾아보니 오늘 신림역에 이렇게 많은 경찰 인원이 동원된 이유는 한 커뮤니티에 떴던 신림역 살인예고 글 때문이었다.

혹여나 범행이 또 일어날까봐 예방 차원에서 특별 범죄 예방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닌가?

 

 

지난 7월 21일에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나기 전, 칼을 들고 신림역 근처를 돌아다녔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시기는 5월 쯤 이었다. 물론, 그 사람이 이번 사건의 범인인 지는 모른다.

하지만 차라리 그 때 '신림역 근처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 라는 신고가 들어왔을 때 조금만 더 확실히 수색을 하고, 예방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님 우리나라의 법 처벌이 더 강력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묻지마 범행의 경우에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또, 법 처벌 수준이 굉장히 강한 미국 같은 곳에서도 이런 범죄는 일어나고 있으니 무작정 법과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범인인 '조선'은 흉기 상해를 포함한 전과 3범이다. 심지어 소년원 송치 기록도 14건이나 있다.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범인 또한 전과 18범이라고 한다.

등등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

 

이런 사람들이 이전 사건들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개화가 되었다 라고 판단이 되어서 사회에서 우리 주변에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점.

 

이게 맞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써 법이 너무 안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피해는 선량한,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들이 받는다.

그리고 가해자는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분이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추모 현장에 방문하여 이런 쪽지를 남겼다고 한다.

"아무런 도움이 못 돼 죄송하다"

도대체 왜 이 피해자 분이 죄송해야 할까?

 

피해자들이, 일반 시민들이 법으로부터 보호를 잘 받고 있었다면, 과연 이런 반응이었을까?

 

 

아쉬움과 안타까움, 불안함이 커지는 목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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